용접/접합 공학: 초음파/열융착/진동용착에서 재료별 적합성, 설계 포인트, 크랙 방지

플라스틱 제품에서 접합은 “조립 공정”이 아니라 “구조 성능을 결정하는 설계 요소”입니다. 같은 재질을 써도 접합 방식(초음파/열융착/진동용착)과 조인트 형상(에너지 디렉터, 립, 스톱, 플래시 트랩)에 따라 강도, 기밀, 외관, 내구(크랙/누수)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반복 불량의 상당수는 장비 문제가 아니라 “재료 특성과 형상 설계가 맞지 않은 상태에서 조건만 조정”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글은 실무에서 자주 쓰는 흐름으로, (1) 접합 방식별 원리와 선택 기준, (2) 재료별 적합성(어떤 재료가 어떤 방식에 유리한지), (3) 설계 포인트(형상/리브/에너지 디렉터/플래시 트랩), (4) 크랙 방지(잔류응력, 열화, 습기, 화학, 조립 하중)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목차

  1. 플라스틱 용접/접합의 기본 원리: 왜 “재료+형상+조건”이 같이 움직이나
  2. 접합 방식 3종 핵심 비교: 초음파 vs 열융착 vs 진동용착
  3. 재료별 적합성: PP/PE/ABS/PC/PA/POM 등 실무 관점 정리
  4. 설계 포인트 1: 조인트 구조(랩/버트/스텝) 선택
  5. 설계 포인트 2: 에너지 디렉터, 용착 립, 스톱, 플래시 트랩
  6. 설계 포인트 3: 리브/두께/배향이 용착 품질을 흔드는 이유
  7. 크랙 방지 로직: 원인 분류와 재발 방지 체크
  8. 현장 사례 3개: 누수/강도 부족/크랙 발생
  9. 체크리스트: 개발/양산 전 반드시 확인
  10. FAQ

1) 플라스틱 용접/접합의 기본 원리: 왜 “재료+형상+조건”이 같이 움직이나

플라스틱 용접은 접합면을 국부적으로 녹여(또는 연화시켜) 분자 사슬이 서로 확산·얽힘(interdiffusion)하도록 만든 뒤, 냉각되면서 하나의 연속체처럼 결합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3요소는 항상 세트로 움직입니다.

  • 재료: 용융점/연화온도, 점도, 결정화, 충전재, 수분 민감도, 열화 민감도
  • 형상: 용착부 두께, 에너지 집중 구조, 플래시 배출, 정렬/스톱 구조
  • 조건: 진폭/압력/시간(초음파), 온도/압력/시간(열융착), 진동/압력/시간(진동용착)

조건만 바꿔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는 대부분 “형상 또는 재료가 공정과 안 맞는” 경우입니다.


2) 접합 방식 3종 핵심 비교: 초음파 vs 열융착 vs 진동용착

2-1. 초음파 용착(Ultrasonic welding)

고주파 진동(초음파)을 통해 접합면에 마찰·분자 운동을 집중시켜 순간적으로 용착시키는 방식입니다. 사이클이 매우 짧아 생산성이 좋지만, 에너지 전달 경로와 형상 설계가 품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 장점: 빠른 사이클, 자동화 용이, 소형 부품에 유리
  • 주의: 충전재/섬유 강화재는 에너지 전달이 불리할 수 있음, 형상 민감, 외관 자국/분진 가능
  • 적합 제품: 소형 하우징, 캡, 센서 케이스, 기밀 요구 부품(설계가 맞을 때)

2-2. 열융착(Heat welding, 대표적으로 열판용착/열풍/적외선)

열원을 이용해 접합면을 연화 또는 용융시킨 뒤 압착 결합합니다. 열판(핫플레이트) 방식은 두께가 있는 부품, 기밀/강도가 중요한 부품에서 활용이 많습니다.

  • 장점: 두꺼운 부품/대형 부품에 안정적, 기밀 확보에 유리
  • 주의: 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음, 플래시/외관 관리 필요, 열화/변색 가능
  • 적합 제품: 탱크류, 덕트, 유체 부품, 대형 하우징

2-3. 진동용착(Vibration welding)

두 부품을 압착한 상태에서 저주파 진동으로 접합면을 마찰 발열시켜 용착합니다. 강도와 기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대형 부품 접합에 많이 사용됩니다.

  • 장점: 대형 부품에 강함, 강도/기밀 안정, 공정 윈도우가 비교적 넓은 편
  • 주의: 플래시 발생 관리, 장비 크기/소음/진동 이슈, 미세 파티클 발생 가능
  • 적합 제품: 자동차 흡기/덕트/리저버, 대형 케이스류

3) 재료별 적합성: PP/PE/ABS/PC/PA/POM 등 실무 관점 정리

아래 정리는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실제 결과는 등급(공중합/충전/섬유강화), 형상, 장비 세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1. PP, PE(폴리올레핀)

  • 장점: 열융착/진동용착에서 안정적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음
  • 주의: 결정화 특성 때문에 수축/변형과 함께 관리해야 함, 첨가제/슬립제에 의한 계면 약화 가능
  • 초음파: 가능하지만 설계(에너지 디렉터)와 장비 매칭이 중요, 두꺼운 부품은 난이도 상승

3-2. ABS

  • 장점: 초음파 용착에 비교적 적합, 빠르고 강도 확보가 쉬운 편
  • 주의: 외관 자국/스트레스 화이트닝, 용제/화학(ESC) 환경에서 크랙 리스크
  • 열융착/진동: 가능, 외관과 플래시 관리가 포인트

3-3. PC

  • 장점: 초음파 가능, 강도 확보 가능(설계가 맞을 때)
  • 주의: 잔류응력과 화학(세정제/알코올 등)에 매우 민감한 경우가 있어 ESC 크랙에 주의
  • 열융착: 변색/열화 리스크를 관리해야 함

3-4. PA(나일론)

  • 장점: 진동/열융착에서 강도 확보 가능
  • 주의: 수분 흡수로 치수/물성 변화, 용착 조건 재현성에 영향 가능, 건조 관리 중요
  • 초음파: 등급/형상에 따라 가능하지만 수분/강화재 영향으로 난이도 변동

3-5. POM(아세탈)

  • 장점: 마찰 특성이 좋아 기능부품에 유리
  • 주의: 열 이력/가공 조건에 민감할 수 있고, 용착 시 가스/열화 리스크를 설계·환기로 관리해야 함
  • 용착: 방식 선택과 조건 최적화가 필요, 단순 적용으로는 불량이 반복될 수 있음

강화재(GF), 충전재(탈크) 함량이 올라갈수록 용착부에서 “수지-수지 융합” 면적이 줄고, 계면에 섬유가 노출되며 강도/기밀이 흔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용착부 설계(폭/두께/플래시 트랩)와 공정 방식 선택(진동/열융착 선호)이 중요해집니다.


4) 설계 포인트 1: 조인트 구조(랩/버트/스텝) 선택

같은 방식이라도 조인트 형상에 따라 에너지 집중과 용융물 흐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랩 조인트(Lap): 접합 면적 확보가 쉽고 강도/기밀에 유리, 플래시 트랩 설계 가능
  • 버트 조인트(Butt): 단순하지만 정렬 오차에 민감, 기밀 확보 난이도 상승
  • 스텝/텅앤그루브: 정렬이 좋아지고 기밀 설계가 쉬워짐(대형 부품에서 유리)

5) 설계 포인트 2: 에너지 디렉터, 용착 립, 스톱, 플래시 트랩

5-1. 에너지 디렉터(Energy Director, ED)

초음파 용착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접합면에 삼각 립 형태를 만들어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키고, 빠르게 용융을 시작시켜 균일한 용착을 유도합니다. ED가 없거나 형상이 부적절하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용착 불량, 분진, 외관 자국이 늘 수 있습니다.

5-2. 스톱(Stop) 구조

과도한 압착으로 용착부가 눌려 두께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 용착 높이를 재현성 있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스톱이 없으면 조건 변화에 따라 강도와 기밀 편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5-3. 플래시 트랩(Flash trap)

용융물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플래시를 “받아주는 공간”입니다. 플래시가 외관면으로 나오면 고객 클레임으로 이어지고, 기밀부 근처에 플래시가 끼면 누수 원인이 될 수 있어 트랩 설계가 중요합니다.


6) 설계 포인트 3: 리브/두께/배향이 용착 품질을 흔드는 이유

  • 두께 불균일: 냉각 편차로 잔류응력 증가 → 용착 후 크랙/뒤틀림 리스크
  • 리브 과다: 수축·배향 증가 → 접합선 주변 응력 집중
  • 게이트 위치: 분자 배향 방향이 접합선과 맞물리면 크랙 민감도 상승

용착 불량이 “항상 같은 위치”에서 반복되면, 장비보다 먼저 형상(두께 급변, 코너, 리브, 게이트 배향)과 잔류응력 분포를 의심하는 것이 빠릅니다.


7) 크랙 방지 로직: 원인 분류와 재발 방지 체크

용착 후 크랙은 보통 아래 4가지 범주에서 발생합니다.

7-1. 잔류응력(성형 응력 + 용착 응력)

  • 성형 조건(금형 온도/보압/냉각)이 과도해 내부 응력이 큰 상태
  • 용착 압력/시간이 과도해 접합부 주변이 과압축
  • 형상 급변(코너/리브/두께 변화)에서 응력 집중

7-2. 열화/과열

  • 초음파 과에너지, 열융착 과열로 재료 열화
  • 변색, 냄새, 취성 증가가 동반되면 과열 가능성 상승

7-3. 수분/휘발분(특히 PA 계열)

  • 건조 미흡 → 용착 시 기포/미세 공극 → 강도 저하 및 크랙 시작점
  • 로트/보관 습도 변화로 재현성 흔들림

7-4. 화학(ESC) + 조립 하중

  • 세정제, 알코올, 오일, 냉각수 등 환경에서 응력부 크랙 증가
  • 조립 시 체결 토크/간섭, 사용 중 하중이 접합선에 집중

크랙 방지는 “용착 조건 낮추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형 응력 관리, 형상 완화, 환경(세정/유체)까지 포함해 원인 범주를 먼저 고정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8) 현장 사례 3개: 누수/강도 부족/크랙 발생

사례 1. 기밀 누수(초음파 용착)

  • 문제: 초기에는 합격인데, 특정 로트에서 누수 증가
  • 가능 원인: ED 형상 편차/마모, 처리면 오염, 진폭/압력 변동, 부품 변형으로 정렬 불량
  • 해결 방향: ED 형상 관리(금형 마모/치수), 정렬 구조(텅앤그루브/스텝) 추가, 스톱/플래시 트랩 보강, 기밀 테스트 기준 강화

사례 2. 강도 부족(진동용착)

  • 문제: 박리강도 편차가 크고, 특정 방향으로 쉽게 깨짐
  • 가능 원인: 강화재(GF)로 계면 융합 면적 감소, 플래시 배출 불량, 압력/진동 시간 부족
  • 해결 방향: 접합 폭 확대, 플래시 트랩 확보, 조건(압력/시간) 재설정, 재료 등급(강화율/첨가제) 재검토

사례 3. 용착선 주변 크랙(PC/ABS, PC)

  • 문제: 용착 직후 또는 세정 후 미세 크랙/화이트닝 발생
  • 가능 원인: 잔류응력 과다 + 화학(ESC) 환경, 과에너지로 취성 증가
  • 해결 방향: 성형 조건으로 응력 저감(금형 온도/냉각 최적화), 용착 에너지/압력 조정, 코너 R 확대/두께 급변 완화, 세정제/알코올 노출 조건 재검토

9) 체크리스트: 개발/양산 전 반드시 확인

  • 접합 방식이 부품 크기/두께/기밀 요구와 맞는가(초음파/열융착/진동 중 선택 근거가 있는가)
  • 재료가 강화재/충전재 포함인지, 포함이면 접합부 설계를 강화했는가
  • 초음파라면 에너지 디렉터, 스톱, 정렬 구조를 설계했는가
  • 열융착/진동이라면 플래시 트랩과 외관 플래시 관리 구조가 있는가
  • 용착선 주변 두께 급변/코너/리브로 응력 집중이 생기지 않는가
  • PA 등 수분 민감 재료는 건조 조건과 보관 조건이 표준화되어 있는가
  • 사용 환경(세정제/오일/유체)에서 ESC 크랙 가능성을 평가했는가
  • 강도/기밀 판정은 초기뿐 아니라 열사이클/내수/장기 노출 조건까지 포함했는가

FAQ

Q1. 초음파 용착이 항상 가장 좋은 선택인가요?

아닙니다. 소형 부품과 빠른 사이클에는 매우 유리하지만, 대형/두꺼운 부품, 플래시 관리가 중요한 외관품, 강화재가 많은 부품에서는 열융착이나 진동용착이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Q2. 같은 재질이면 무조건 용착이 잘 되나요?

같은 재질이라도 등급(공중합, 충전/강화, 첨가제)과 성형 이력(잔류응력, 배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강화재 함량이 높으면 용착부 융합 면적이 줄어 강도/기밀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Q3. 용착 후 크랙이 생기면 조건을 낮추는 게 답인가요?

과에너지/과압력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 원인이 잔류응력(성형)이나 화학(ESC)이라면 조건만 낮춰서는 재발을 막기 어렵습니다. 성형 응력 저감, 형상 완화, 사용 환경(세정/유체)까지 함께 원인 범주를 고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4. 기밀 누수는 왜 로트마다 흔들리나요?

부품 치수/평탄도 편차, 접합면 오염, 장비 진폭/압력 편차, ED 마모, 그리고 재료 점도 변화가 누수 편차의 대표 원인입니다. 특히 정렬 구조가 약하면 작은 변형이 누수로 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Q5. 강화재(GF) 부품은 어떤 접합 방식이 유리한가요?

일반적으로 진동용착이나 열융착이 공정 윈도우가 비교적 넓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제품 형상과 요구 강도/기밀, 외관 조건에 따라 최적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접합부 폭/트랩 설계를 포함해 평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플라스틱 용접/접합은 “조건 튜닝”이 아니라 “재료 특성과 형상 설계”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초음파/열융착/진동용착 중 어떤 방식을 쓸지 먼저 결정하고, 그 방식에 맞는 조인트 구조(정렬, 스톱, 트랩, 에너지 집중)를 설계한 뒤, 마지막에 조건을 최적화하면 강도와 기밀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크랙 재발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