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이 글의 목적은 배관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압력진동(pressure surge)과 수격작용(water hammer), 그리고 회전기기 서지를 구분하여 원인-진단-설계-운전 대책을 한 번에 정리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완화 방법과 점검 항목을 제공하는 것이다.
1. 압력진동(surge) 용어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
1) 배관 과도압 서지와 수격작용이다
배관 서지는 유량이 급격히 변할 때 압력파가 전파되며 순간 과도압 또는 순간 저압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액체 배관에서는 수격작용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주요 트리거는 밸브의 급폐쇄, 펌프 트립, 체크밸브의 급작동, 탱크 레벨/압력 제어의 헌팅, 2상 혼입에 따른 탄성 변화이다.
2) 압축기 서지와는 다른 현상이다
압축기 서지는 압축기가 안정 운전 가능한 유량 영역 밖으로 벗어날 때 발생하는 유동 불안정 현상이다. 배관 과도압과 같은 “압력파”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압축기 특성곡선, 시스템 저항, 운전점 이동, 리사이클 제어의 응답성 문제로 발생한다. 동일한 “surge”라는 단어 때문에 현장에서 대책이 섞이는 문제가 빈번하다.
주의 : 배관 과도압 서지 대책과 압축기 안티서지 대책을 혼용하면 비용은 증가하고 위험은 남는다. 설비의 서지 유형을 먼저 분류해야 한다.
2. 서지 발생 메커니즘을 압축해서 이해하는 방법이다
1) 액체 배관의 핵심은 순간 유속 변화와 압력파 전파이다
액체는 압축성이 작지만 “0”이 아니며, 배관과 유체가 함께 탄성체로 작동해 압력파가 이동한다. 밸브를 빠르게 닫아 유속이 급감하면 상류 측 압력이 순간 상승하고, 반대로 펌프가 트립되어 유속이 급감하면 위치에 따라 저압 및 공동 위험이 동시에 생긴다.
2) 기체 배관은 음향학적 진동과 제어 헌팅이 결합되는 경우가 많다
기체는 압축성이 크므로 압력파는 상대적으로 완만해 보이지만, 레귤레이터-밸브-용기 체적 조합에서 자려진동이 생기면 작은 변동이 큰 진동으로 증폭될 수 있다. 특히 급격한 개폐, 체적 대비 큰 유량, 제어기의 과도한 게인, 배관 공진 길이 조건이 겹치면 압력진동이 반복된다.
3) 압축기 서지는 운전점이 서지 라인을 넘어서는 문제이다
압축기에서는 유량이 감소하고 압력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운전점이 이동할 때 서지 한계에 접근한다. 안티서지 밸브가 늦게 열리거나, 센서/필터 지연이 크거나, 리사이클 라인의 용량이 부족하면 서지를 막지 못한다.
3. 현장에서 먼저 보는 증상과 1차 진단법이다
1) 배관 서지의 대표 증상이다
- 밸브 조작 또는 펌프 정지 순간에 압력계가 “튀는” 현상이다.
- 체크밸브 타격음, 배관 흔들림, 지지대 볼트 풀림이 동반되기 쉽다.
- 안전밸브 또는 릴리프 라인이 짧게 반복 분출하는 현상이다.
- 계장 공압/가스 라인에서는 레귤레이터가 떨리며 출력이 주기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다.
2) 압축기 서지의 대표 증상이다
- 압축기 토출 압력, 유량, 전류가 동시 요동한다.
- 금속성 “버핑” 또는 저주파 진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 안티서지 밸브가 급개방과 재폐쇄를 반복한다.
3) 1차로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이다
| 구분 | 필수 확인 데이터 | 현장 팁 |
|---|---|---|
| 배관 서지 | 압력 트렌드(고속), 밸브 개도/동작시간, 펌프 트립 신호, 체크밸브 타입 | 1초 이하 샘플링이 필요하다. 이벤트 전후 10~30초 구간을 저장해야 한다. |
| 기체 진동 | 레귤레이터 전후 압력, 유량, 제어기 출력, 배관 체적, 배출(벤트) 유무 | 레귤레이터 헌팅은 배관 “체적 부족”과 “게인 과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
| 압축기 서지 | 서지 라인/맵, 유량계 위치, 안티서지 밸브 용량, 제어 지연(필터 포함) | 밸브 개방 2초 이내가 요구되는 케이스가 많다. 밸브-액추에이터-포지셔너 응답을 분리 측정해야 한다. |
4. 계산으로 위험도를 빠르게 가늠하는 방법이다
1) 액체 수격의 1차 근사식이다
정밀 해석은 과도해석(수치해석)이지만, 1차 판단은 간단한 근사로도 가능하다. 대표 근사로 순간 압력상승은 밀도, 압력파 속도, 유속 변화량에 비례한다.
# 액체 수격 1차 근사 # ΔP ≈ ρ * a * ΔV # ΔP: 압력변화(Pa) # ρ : 유체 밀도(kg/m^3) # a : 압력파 속도(m/s) - 배관 재질/두께/유체 탄성에 좌우된다 # ΔV: 유속 변화(m/s)
예시(개념 검토용)
ρ=1000, a=1000, ΔV=1.5 이면
ΔP ≈ 100010001.5 = 1.5e9 Pa = 1500 MPa(매우 위험 수준)이라고 추정된다
주의 : 위 근사는 “유속이 순간적으로” 변하는 최악 조건을 가정하는 보수적 판단용이다. 실제 밸브 폐쇄시간이 길면 압력상승은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체크밸브 슬램이나 전원 상실 트립은 순간 조건에 가까워질 수 있다.
2) 밸브 폐쇄시간 관점의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밸브가 배관 왕복 전파시간보다 빠르게 닫히면 서지가 크게 발생하기 쉽다. 즉 “얼마나 빨리 닫히는가”가 핵심 지표이다. 현장에서는 밸브 스트로크 시간, 체크밸브 역류 발생 시점, 펌프 트립 후 역류 형성 시간의 상대관계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3) 압축기 서지는 “여유(margin)”의 관리 문제이다
압축기에서는 서지 라인 대비 운전점 여유를 확보하고, 급격한 시스템 변화 시에도 운전점이 라인을 넘지 않도록 리사이클 경로가 즉시 열려야 한다. 따라서 밸브 용량과 응답시간, 제어 로직(가속 개방, 바이어스, 필터 최소화)이 실질 대책이다.
5. 설계 단계에서 가장 효과가 큰 완화 대책이다
1) 배관 레이아웃과 유량 변화율을 먼저 줄이는 전략이다
- 밸브 급폐쇄를 피하도록 구동기 스트로크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1순위이다.
- 체크밸브는 역류 슬램을 줄이는 타입(댐핑, 노즐형, 비슬램형)을 검토하는 것이 유리하다.
- 배관 지지대, 앵커, 가이드 배치를 “진동 하중” 기준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 급격한 방향전환, 과도한 감압 요소(오리피스, 소구경) 집중을 줄여야 한다.
2) 서지 흡수 장치 적용 전략이다
서지 흡수 장치는 “에너지를 저장하거나(체적/가스쿠션)”, “에너지를 방출하거나(릴리프)”, “변화를 늦추는(완만 제어)” 방식으로 분류된다.
| 대책 | 적용 대상 | 효과 포인트 | 주의점 |
|---|---|---|---|
| 서지 탱크/서지 베셀(가스 쿠션) | 펌프 토출·장거리 라인·고저차 라인 | 압력상승과 저압을 동시에 완화한다 | 가스 관리, 블래더 손상, 용량 산정이 핵심이다 |
| 에어 챔버/에어밴트 | 상수·순수·냉각수 계통 | 공기 포켓과 과도압 흡수에 도움을 준다 | 부적절한 공기 혼입은 오히려 진동을 키운다 |
| 서지 릴리프 밸브/압력 방출장치 | 과도압이 지배적인 계통 | 최대 압력 상한을 제한한다 | 방출처리, 반복 동작(채터링) 방지 설계가 필요하다 |
| 슬로우 클로징 밸브/댐퍼 | 밸브 급폐쇄가 원인인 계통 | 유속 변화율을 낮춰 서지 발생을 억제한다 | 공정 응답성 저하와 트립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
| VFD(가변속)·소프트스타트 | 펌프 기동/정지 빈번 계통 | 기동·정지 과도응답을 완만하게 만든다 | 정전 트립은 별도 시나리오로 남는다 |
| 압력조정기(레귤레이터) 안정화(용적/댐핑) | 가스 공급 라인·계장 라인 | 헌팅을 줄이고 압력진동을 억제한다 | 체적 추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공진은 배관 길이/오리피스 재설계가 필요하다 |
3) “정전 트립”을 별도 시나리오로 취급해야 한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이벤트는 전원 상실로 펌프가 순간 정지하고 체크밸브가 슬램하는 경우이다. 정상 운전 제어로는 완화가 어려우며, 서지 베셀, 역류 방지 성능이 높은 체크밸브, 우회 라인, 비상 전원 또는 플라이휠 등 설비 대책이 필요하다.
주의 : VFD를 적용했더라도 정전 트립은 “급감속” 이벤트로 남는다. 정상 운전 개선과 트립 시나리오 대책을 분리해서 설계해야 한다.
6. 운전·제어 관점에서의 완화 대책이다
1) 밸브 동작시간을 “공정 요구”가 아니라 “서지 요구”로도 검토해야 한다
자동밸브의 폐쇄 시간을 빠르게 설정하면 인터록 목표는 달성되지만 서지 위험은 급격히 증가한다. 인터록이 요구하는 차단 시간과 서지 제한이 요구하는 최소 폐쇄 시간을 동시에 만족하도록 단계 폐쇄, 램프 폐쇄, 부분 우회 개방을 조합해야 한다.
2) 압력 제어(PC) 헌팅을 줄이는 기본 설정이다
- 제어기 게인을 과도하게 높이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 압력 신호 필터를 과도하게 키우면 이벤트 감지가 늦어져 더 큰 밸브 동작이 발생할 수 있다.
- 레귤레이터 전후에 충분한 체적이 없으면 작은 밸브 움직임에도 압력이 크게 변한다.
3) 압축기 안티서지의 실무 포인트이다
압축기 서지는 “발생 후 복구”가 아니라 “발생 전에 회피”가 목적이다. 리사이클 밸브는 충분한 Cv 용량이 있어야 하며, 제어기는 빠른 이벤트에서 즉시 개방하도록 가속 개방 로직과 적절한 마진 관리가 필요하다. 유량계 위치가 멀면 신호 지연이 커지므로 설치 위치와 신호 처리도 설계의 일부이다.
7. 과도해석(서지 해석)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와 실무 절차이다
1) 해석이 사실상 필수인 경우이다
- 장거리 배관, 고저차가 큰 배관, 고압 액체 라인이다.
- 정전 트립 시 피해가 큰 중요 유틸리티 라인이다.
- 밸브 급폐쇄가 빈번하거나, 체크밸브 슬램 이력이 있는 라인이다.
- 압력 용기·열교환기·필터 등 취약 장치가 연결된 라인이다.
2) 실무 절차 체크리스트이다
1) 이벤트 정의를 한다 - 밸브 폐쇄/개방, 펌프 트립, 정전, 우회라인 개방, PSV 동작을 시나리오로 고정한다
입력 데이터를 정리한다
배관 길이/직경/재질/두께, 유체 물성(밀도, 점도, 증기압), 밸브 특성, 펌프/압축기 특성이다
기준을 정한다
허용 최대압, 허용 최소압(공동 방지), 허용 진동, 반복 횟수 기준이다
해석을 수행한다
과도압 최대치, 저압 최소치, 파동 반복, 장치별 하중을 확인한다
대책을 비교한다
서지 베셀 용량, 밸브 동작시간, 체크밸브 타입, 릴리프 세팅, 제어 로직을 조합해 최적안을 도출한다
현장 검증을 한다
고속 트렌드 로깅, 단계 시험, 보호계전 로직 검증을 수행한다
주의 : 현장 시험은 설비 손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계 시험(부분 개도, 제한된 이벤트, 보호장치 가동)을 전제로 계획해야 한다.
8. 현장 적용용 압력서지 완화 점검표이다
| 점검 항목 | 점검 방법 | 판정 기준 예시 | 개선 방향 |
|---|---|---|---|
| 밸브 폐쇄/개방 시간 | 스트로크 시간 계측, 트렌드 비교 | 이벤트 직후 압력 스파이크가 감소해야 한다 | 램프 동작, 단계 폐쇄, 바이패스 추가를 검토한다 |
| 체크밸브 슬램 | 소음/진동, 역류 시점, 분해 점검 | 역류 형성 전 닫힘이 이상적이다 | 비슬램형 적용, 댐핑, 설치 방향/직관부 확보를 검토한다 |
| 펌프 트립 시 저압 | 최저압 트렌드, 공동 흔적 점검 | 증기압 이하 접근을 피해야 한다 | 서지 베셀, 에어 관리, 라인 고저차 재검토를 한다 |
| 릴리프 반복 동작 | 배출 로그, 소음, 시트 손상 점검 | 짧은 반복 개방은 설계 문제 신호이다 | 세팅/배관/용량 재검토, 완충 체적 추가를 한다 |
| 가스 레귤레이터 헌팅 | 전후 압력 주기 분석, 밸브 출력 확인 | 주기성이 뚜렷하면 자려진동 가능성이 크다 | 체적/오리피스/게인 조정, 배관 공진 길이 회피를 한다 |
| 지지대·앵커 상태 | 볼트 풀림, 용접 균열, 변형 점검 | 반복 충격 흔적이 없어야 한다 | 가이드 추가, 앵커 강화, 취약 구간 보강을 한다 |
FAQ
압력서지와 수격작용은 같은 의미로 써도 되는가?
액체 배관에서는 압력서지가 수격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혼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스 배관의 압력진동, 제어 헌팅, 압축기 서지까지 포함하면 원인과 대책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현장 문서에서는 “배관 과도압 서지(수격)”와 “압축기 서지”를 분리해 표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지 탱크 용량은 경험치로 정해도 되는가?
소규모 유틸리티에서는 경험치로 시작할 수 있으나, 정전 트립이나 장거리 라인처럼 이벤트 에너지가 큰 경우에는 용량 산정과 과도해석이 필요하다. 용량이 부족하면 효과가 거의 없고, 과대하면 설치비와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한다. 따라서 “보호해야 하는 최대압·최소압”을 기준으로 용량을 결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VFD를 적용하면 서지 문제가 사라지는가?
정상 기동·정지의 과도응답은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전 트립, 비상 차단, 체크밸브 슬램 같은 이벤트는 별도로 남는다. 따라서 VFD는 중요한 완화 수단이지만 “모든 시나리오”를 해결하는 만능 대책은 아니다.
압축기 안티서지 밸브는 왜 그렇게 빨리 열려야 하는가?
서지는 짧은 시간에 발생해 압축기 내부 유동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밸브가 늦게 열리면 운전점이 서지 영역에 들어가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따라서 밸브 용량뿐 아니라 액추에이터, 포지셔너, 제어 로직의 응답시간이 핵심 성능이 된다.